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8 15:52:08
  • -
  • +
  • 인쇄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4일(현지시간) "티후아나강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며 "100% 차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멕시코는 93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들여 2027년 12월까지 위생 인프라 개선사업을 완료해야 한다.

미국은 그간 보류했던 국경지역 수처리 예산을 집행한다. 캘리포니아 지역 펌프장 복구와 관련 시설 개선이 포함된다. EPA 리 젤딘 청장은 "이것은 환경이자 국가안보의 문제"라며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견뎌온 불결한 현실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티후아나에서 흘러든 하수는 매일 수백만 리터 규모로, 캘리포니아 해안을 오염시켰다. 해변 폐쇄가 반복됐고, 질병 피해도 컸다. 미 해군 감찰실은 올초 "샌디에이고 남부 해역에서 훈련한 신병 1100명이 위장 질환을 앓았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인근 4만900가구 중 절반 가까이 오염된 해안으로 인해 발진, 호흡곤란 등 건강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환경부 바르세나 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경지역의 환경·보건 위기에 공동 대응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시장 토드 글로리아도 "이번 합의는 위기를 끝내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천연자원보호협회 환경보건 부대표 매튜 테하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와 유출수 증가로 사업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3월, 멕시코의 콜로라도강 물 공급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1944년 물 분배 조약을 멕시코가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양국은 최근까지도 수자원 문제로 충돌을 빚어왔다.

이번 합의는 EPA 리 젤딘 청장이 3개월 전 샌디에이고를 방문해 멕시코와 협상에 착수한 이후 이뤄졌다. 하수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이 본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