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5:46:59
  • -
  • +
  • 인쇄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등 국제연구진들은 2014년~2020년 위성데이터를 기반으로 북반구에 있는 도심과 교외, 농촌 등 428개 지역을 10단계로 나눠 식물의 생장시기와 조명, 기온 차이를 분석해보니, 도시 중심부로 갈수록 봄철 식물의 발아시기가 평균 12일 빠르고 가을철 낙엽 시기가 11일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에 있는 식물들이 농촌보다 약 2주 정도 생장기간이 길다는 의미다.

이유는 도심으로 갈수록 야간조명이 훨씬 더 밝아지고, 기온은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조명의 영향은 기온보다 훨씬 컸다. 조명이 밝을수록 발아 시기가 빨라지고 낙엽 시기가 늦춰졌다. 도시 70% 이상에서 이같은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북쪽의 추운 기후대일수록 조명이 생장 시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반대로 더운 지역에서는 기온의 영향이 조금 더 두드러졌다. 위도가 낮은 도시일수록 조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진은 "밤 조명이 길어지면 식물은 계절이 늦게 바뀌는 줄 알고 잎을 더 오래 달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봄철 서리 피해나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기온만을 보고 도시 식생 변화를 판단해온 기존 접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온과 조명이 함께 작용하지만, 조명의 역할이 과소평가돼 있었다"며, "앞으로 도시 조명 설계 시 가로등이나 공원 조명처럼 식물 가까이에 위치한 조명은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ities' 6월 16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