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2 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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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일 이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은 새벽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산지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밀어 올리고 있다. 전선은 온도나 밀도 등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사이에 만들어지는 경계선이다.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어느 한 기단이 다른 기단 쪽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위도와 거의 나란히 형성되는 전선이 정체전선이며 이른바 '장마전선'이 대표적이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예상대로면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하는 셈이다. 또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에 이어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다만 장마 시작일은 추후 분석을 거쳐 재조정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이 비는 16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정체전선 북상 정도에 따라 강수지역의 차이를 보이는 곳이 있겠고, 이날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후 13일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거 유입되겠다.

이에 13일 제주·전남·경남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부터 전북과 경북남부, 오후부터 충청과 경북북부에도 비가 오겠다. 특히 제주는 13일 밤부터 14일 사이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밤부터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최대 80㎜ 이상), 광주·전남과 부산·경남남해안 10∼40㎜, 울산·경남내륙 5∼30㎜, 전북·대구·경북 5∼20㎜, 충청 5∼10㎜이다.

14일에는 수도권과 강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14일 밤 대체로 그치겠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50∼100㎜며 많은 곳은 150㎜ 이상, 산지는 200㎜ 이상 내릴 전망이다.

15∼16일에도 북쪽에서 남하한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 기간 태풍 '우딥'이 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딥은 11일 오전 9시경 베트남 다낭 동쪽 580㎞ 해상에서 발생한 올해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으로, 중국 남부에 상륙해 북동진하면서 15일 오전까지는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다 이후 열대저압부로 돌아가면서 차차 소멸할 전망이다. 우딥이 소멸하며 중국 내륙에 풀어놓은 다량의 수증기가 지향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 15∼16일 강수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17일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동쪽으로 물러나겠고 이에 정체전선도 제주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 정체전선은 19일 이후 다시 북상하며 이날부터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될 확률이 높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3일과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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