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폐쇄 직전 화석연료 발전소 긴급 가동연장...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17:08:27
  • -
  • +
  • 인쇄

트럼프 행정부가 폐쇄를 앞둔 화석연료 발전소 2곳에 대해 가동연장을 명령했다. 발전소 폐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부족을 미연에 막겠다는 것이 취지다.

미국 에너지부는 6월 1일 폐쇄 예정이던 미시간주 석탄발전소와 펜실베이니아주 석유·가스 발전소에 대해 연방 전력법(Federal Power Act)을 근거로 90일간의 긴급 가동명령을 지난 5월말 내렸다는 사실이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60년대부터 가동됐던 두 발전소는 긴급명령으로 가동이 연장됐다. 이번 명령으로 노후된 발전소를 운영하는 드는 비용은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조치에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업체들도 당황한 모습이다. 미시간주 J.H.캠벨 석탄발전소 운영사인 컨슈머스에너지는 "갑작스러운 명령으로 석탄 재비축, 직원 연장근무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발전소는 하루 약 1만5000톤의 석탄을 와이오밍, 몬태나에서 들여와 사용해왔다.

미시간공공서비스위원회(MPSC) 댄스크립스 위원장은 "아무도 원하지 않은 조치"라며 "소비자들이 수천억원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 전력망 운영기관인 미드콘티넨트독립시스템운영기관(MISO)과 PJM인터커넥션 역시 "해당 발전소를 사용할 계획이 없었으며, 폐쇄 유예를 요청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석유·가스 발전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필라델피아 인근 에드스톤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폐쇄 하루 전날인 5월말 에너지부로부터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모회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가동연장으로) 유지보수와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발전소의 가동연장 명령은 올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 가동연장을 위해 비상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하라고 에너지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에너지부가 비상권한을 사용할 상황인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

미시간주 검찰총장 다나네슬은 "존재하지 않는 위기를 만들어낸 전형적인 권한남용"이라며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권익단체인 퍼블릭시티즌 역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타이슨 슬로컴 퍼블릭시티즌 에너지프로그램 국장은 "소비자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불합리한 조치"라며 소송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외에도 지난 5월 푸에르토리코 전력망에 화석연료 발전을 추가하는 명령을 포함해 모두 3건의 비상명령을 내렸다. 이는 1935년 이후 에너지부가 사용해온 비상권한 중에서도 가장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