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탄소중립 멀어지나?...새 정부 '석유·가스 개발' 힘실어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4 18:12:35
  • -
  • +
  • 인쇄
▲ 올 4월 28일 취임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캐나다의 새 총리 마크 카니도 석유·가스 건설을 위해 환경규제를 완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28일 취임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CTV뉴스 인터뷰에서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의 신규 건설을 늘리기 위해 석유·가스 부문의 탄소배출량 상한을 조정하는 한편 쥐스탱 트뤼도 전 정부에서 도입한 환경규제를 완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신임 총리의 이같은 기조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 인접국인 캐나다에 대해 관세를 앞세워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뤼도 전 정부는 2019년 환경영향평가법(C-69)을 도입해 천연자원 개발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했다. 이에 보수당과 캐나다 석유생산자협회, 천연자원이 풍부한 앨버타주 등에서 반발한 바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서부에서 동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실용주의자'라고 지칭하면서 "앨버타주를 비롯한 다른 주 정부들과 협력해 탄소배출 규제 등 연방정부의 환경정책을 바꿀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 스트래스코나 리소스의 아담 워터러스 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할 카니 총리의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는 캐나다의 에너지"라면서 "앨버타주는 미국 걸프해안까지 파이프라인 건설을 원하지만 캐나다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은 캐나다 석유 및 가스 수출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독자적인 동서 파이프라인을 원한다"고 짚었다. 

이처럼 새 총리가 화석연료 에너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자, 캐나다 기후활동가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기후행동네트워크의 캐롤라인 브루예트 대표는 "카니 총리는 재생에너지와 불안정한 화석연료 유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이라며 "기후위기 대응보다 재래식 에너지를 더 우선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카니 총리는 화석연료 못지않게 원자력과 수력발전 그리고 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 분야에서도 캐나다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기후/환경

+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