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용인반도체 단지, 재생에너지 쓰면 전기료 30조 아낀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10:03:18
  • -
  • +
  • 인쇄
▲ 해상풍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360조원이 투입되는 삼성전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조달할 경우에 2050년까지 최대 30조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이 데이터 모델링 분석기관 플랜잇에 의뢰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8일 발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재생에너지로 경쟁력을 높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내 총 3기가와트(GW)에 달하는 신규 LNG 발전소 6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면 삼성전자가 최대 30조5000억원의 전력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용인 주변 태양광과 해상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활용하는 전력조달 모델링 분석을 통해 산출된 수치다.

분석 결과, 용인산단 반경 25km 이내 태양광 발전 잠재량은 66GW, 인천 및 충남지역 20km 이내 해상풍력 잠재량은 11GW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3GW 규모의 신규 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신 인근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LNG 발전을 통해 전력을 조달할 경우, 전기요금으로 약 153조를 지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태양광·해상풍력·ESS(에너지저장장치)를 조합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한다면 이 비용을 최대 30조5000억원까지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PPA는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민간 발전사업자를 통해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용인 국가산단의 신규 LNG 발전소 6기 건설로 인한 발생하는 온실가스 문제도 짚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 국가산단의 LNG 발전소가 현재 계획대로 건설·운영될 경우 연간 약 977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23년 기준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사업장에서 전력사용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스코프2) 연간 배출량 946만톤과 비슷한 규모다.

또 용인 국가산단 LNG 발전소 건설은 정부가 실현하려는 '2050 탄소중립' 목표와도 정면 배치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부는 해당 LNG 발전에 대해 2032년까지 수소 혼소 50%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 감축은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소를 50% 혼소하더라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21.4% 감소하는데 그칠 뿐만 아니라 수소의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간접배출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NG 발전소는 1군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해 조기사망 위험 등 인근 주민의 건강권까지 위협하는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다.

임장혁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 연구원은 "AI칩 제조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해 글로벌 거래 조건이 악화되거나 공급망 탈락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