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SKT "알뜰폰도 유심 무상교체...2차 피해 아직없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5 14:54:18
  • -
  • +
  • 인쇄
▲왼쪽부터 25일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tree

SK텔레콤 유영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해킹에 의해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사건에 대해 25일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만이다. 

또 SK텔레콤은 2300만명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무상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 CEO는 이날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해킹 사건에 대해 사과와 함께 고객정보 보호계획을 발표했다. 민간합동조사단이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대상, 원인이 파악되려면 한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SKT 모든 가입자들은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SKT 알뜰폰 가입자들도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뜰폰 업체들이 공지할 예정이다. 이미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들은 SKT가 요금에서 이를 감액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환급해준다.

다음은 SKT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

Q.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는데도 유심교체를 반드시 해야 하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을 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보안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여전히 불안해하는 가입자들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위한 추가 선택지로 '유심 무상교체'를 제시한 것이다.

Q. 유출관련 안내가 문자로 진행되지 않은 이유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안내에 대한 문자발송이 늦어지는 이유는?
=피해 규모와 유출 정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자를 한번에 전송하게 되면 문자를 본 고객들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오인할 수 있어 문자로는 유심보호서비스 안내만 진행됐다. 대규모 문자 발송은 통신서비스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5일부터 하루 500만건의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조만간 모든 고객들이 문자를 수신하게 될 것이다.

Q. 해킹이 발생한 시점은 18일 오후 6시인데 이를 인지한 것은 오후 11시였던 이유는? 또 해킹 인지 시점을 왜 19일이라고 발표했나?
=오후 6시에 인지한 것은 해킹이 아닌 특이사항을 센싱(감지)한 것이다. 센싱은 매일 수차례 일어난다. 센싱만으로는 침해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악성코드로 인한 특이사항임을 인지한 것이 18일 오후 11시였다. 워낙 많은 시스템이 있다보니 센싱으로 어느 시점에서 출발하는지 면밀하게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침해 인지는 18일이었지만 정보 유출을 인지한 시점은 19일 오후 11시쯤이었어서 그렇게 발표한 것이다.

Q. 정보통신망법은 침해사고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신고지연 아닌가?
=신고가 지연된 것은 맞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고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안을 파악하다보니 시간이 소요된 것이지 고의로 지연한 건 아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실을 신고했을 때도 최초 악성코드 발견 시점을 18일 오후 11시로 기재했다.

Q. 모든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요구할 경우 비용은?
=실질적으로 유심 교체를 하는 고객들 규모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각 고객별 유심 종류와 변경을 원하는 유심도 다를 것으로 보여 관련 비용을 당장 추산하긴 어렵다.

Q.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방안은?
=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자력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어려운 경우 안내원을 통한 가입안내 및 대행 조치를 시작했다. 모든 대상에게 연락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지만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한 명 한 명 챙기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심 교체를 원하시는 경우 매장까지 안내를 도와드리고 있다. 향후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유심 교체 안내 등 여러 방안을 고려중이다.

Q. 2차 피해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나?
=현재 유출이 발생한 서버와 침입이 의심되는 서버는 메인 서버와 분리해 고립시켜놓은 상태다. 다른 서버들도 수차례 점검을 하고 있다. 사고 이후 FDS로 모니터링 중인데, 이전과 비교해 특이사항은 없다. 고객센터나 경찰 측에서 들어온 조사요청도 전혀 없어,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

Q. 다른 이통사들의 경우 정보보호 투자비를 늘리는데 반해 SKT는 오히려 줄였는데 보안관련 투자계획은?
=타사의 경우 유선과 무선 가입자가 한 곳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SK는 무선은 SK텔레콤, 유선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두 곳의 정보보호 투자비를 합하면 다른 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안 관련 투자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와 원인 등이 판명되고 난 후에 답할 수 있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무엇이 PPA 활성화 가로막나...585개 韓기업들의 답변은?

국내 RE100선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망 이용요금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나노플라스틱' 무섭네...피부 뚫고 전신으로 퍼진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나노플라스

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