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전용다리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101번 도로 위에 조성된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LA 101번 도로에 길이 210피트, 너비 174피트에 달하는 '월리스 애넨버그'(Wallis Annenberg)라는 야생동물 전용다리가 생긴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도로 때문에 끊어졌던 지역을 야생동물들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타모니카 산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지역환경과 최대한 흡사하게 조성될 예정이다. 다리에 다져질 토양은 가벼운 암석, 원예용 심토 및 표토가 조합된 풍부한 퇴비로 조성된다. 또 지역 토양과 흡사하게 박테리아, 균근, 미생물 들을 토양에 배양한다.
다리 전체 표면을 덮으려면 약 6000입방야드의 토양이 필요하며, 이를 모두 덮는데 몇 주가 걸릴 예정이다. 기반 토양을 다지는 작업이 끝나면 5월부터 5000그루의 지역 토종 식물을 심는 작업에 들어간다. 도로 양쪽에는 1에이커에 달하는 현지 식물과 12피트 높이의 두꺼운 초목을 조성해 야생동물들이 도로의 빛과 소음에 방해받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9200만달러를 모금했다. 민관 협력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2026년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국립야생동물연합의 캘리포니아 지역 전무이사인 베스 프랫은 "이 다리에 제왕나비를 위한 식물을 심고 이 흙 위에 첫번째 퓨마 발자국을 새길 수 있을 것"이라며 "건널목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과 야생동물간 연결의 상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다리 위에 흙이 놓이면서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나뉘어진 서식지와 야생동물을 다시 연결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우리는 서식지를 다시 온전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