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커피·햄버거 '다 올랐다'...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3% 훌쩍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2 10:32:51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라면과 햄버거, 커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었다.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도 3%대를 보이면서 식품·외식 물가 오름세가 나란히 3%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전달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동월보다 3.6% 뛰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 2.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 2월 2.9%까지 뛰었고 지난달에 3%대를 뚫고 1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데다 커피 원두와 코코아 등 원재료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코코아, 커피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19개로 확대하고 일부 품목 수입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소재 구입자금 지원 등으로 식품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외식은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동월보다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인건비, 임차료,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외식업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흩어져 있는 공공 배달앱을 한 곳에 모은 포털을 구축해 민간 배달앱과 경쟁을 촉진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산물은 전달 대비 0.6%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9%나 올랐다.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돼지고기가 6.5% 올랐고 수입소고기는 5.6% 올랐다. 돼지고기는 육가공 원료로 사용하는 수입산 가격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상승함에 따라 대체재인 국내산 뒷다릿살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한돈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가공용 원료육에 대한 할당관세를 검토하기로 했다.

계란은 수급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나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 제과 등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 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한다.

농산물은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치솟았던 전년 동월보다 1.1% 하락했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1.3% 상승했다.

정식(파종)기인 지난해 8∼9월 고온과 생육기인 겨울철 대설·한파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은 강세를 보인다. 양파 가격도 많이 올랐다.

경북과 경남의 대형 산불로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농식품부는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봄배추, 마늘, 건고추, 사과, 자두 등의 주산지로 일부 품목은 수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피해조사와 영향 분석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철강 탈탄소없이는 탄소중립 없다...철강도 녹색전환해야"

철강산업의 탄소중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가올 새정부는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 비용의 30% 이상을 지원하는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