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 지켜냈지만...여전히 '조마조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10:03:49
  • -
  • +
  • 인쇄
▲안동 하회마을 주택에 물을 뿌리는 소방관 (사진=연합뉴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각고의 노력끝에 간밤에도 불길에서 지켜냈다. 하지만 안동 산불의 진화율이 아직 85%여서 언제 불길이 다시 닥칠지 몰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소방당국과 지역주민들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각 시설마다 물을 뿌리고 방사포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방어태세를 갖췄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은 459채 가운데 212채가 초가집이기 때문에 작은 불씨 하나라도 옮겨붙어도 삽시간에 불길이 커질 수 있어 조마조마했다.

26일 오후 불길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다행히 이날 밤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병산서원도 직선거리로 3㎞까지 불길이 접근했지만 밤새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27일에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일대에 오후 7시 30분께부터 약한 빗방울이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때 불길이 병산서원에서 직선거리로 3~4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었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을 피했다.

이에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온종일 마음을 조리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장비 30대, 인력 121명을 투입해 소화 용수를 뿌렸다. 물이 마르지 않도록 소방관들은 1∼2시간 간격으로 물을 뿌렸다.

대형화재에 사용하는 대용양 방사포를 하회마을 주변에 설치했다. 이 방사포는 분당 4만5000ℓ의 물줄기를 내뿜는 장비로, 360도로 최대 130m까지 물줄기를 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성능 화학차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배치했다. 고성능 화학차는 분당 7천500ℓ의 물줄기를 100m 거리까지 뿜을 수 있다.

또 당국은 여러 기관과 협의 끝에 병산서원 존덕사 뒤편 나무를 베어냈다. 산불이 번질 경우 병산서원과 인접한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소방 당국은 전날부터 이틀간 1322㎡ 면적의 소나무와 참나무를 베는 작업을 마쳤다.

이같은 노력이 모아져 의성 산불이 안동을 거쳐 영양과 청송, 영덕으로 번졌는데도 하회마을과 병산사원을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불길에 전소되면서 더이상 문화재를 잃지않아야 한다는 의지가 모아진 결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