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ESG 규제 완화 움직임…대한상의 "새로운 대응 전략 모색해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0 15:46:46
  • -
  • +
  • 인쇄
▲대한상공회의소 전경(사진=대한상공회의소)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ESG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2025 대한상의 ESG 경영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외 ESG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사무소 대표파트너,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ESG 센터장,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 기업·기관 ESG 담당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BCG코리아와와 법무법인 지평은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EU 옴니버스 패키지 등 미국과 EU의 ESG 정책 변화 동향과 이에 따른 영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두 기관 모두 "미국과 EU의 잇따른 지속가능성 규제 완화 조치로 수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ESG 경영이 이제 변곡점에 올랐다"며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가 여전한 만큼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환경에 맞는 ESG 경영전략을 세워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EU 옴니버스 패키지로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은 EU 지속가능성 규제 직격탄을 피하는 등 간소화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SRD의 경우 당초 5만개 기업이 의무공시 대상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약 80% 수준에 해당되는 4만개 기업이 공시의무를 벗어나 중소·중견기업 부담이 크게 경감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EU내 매출 적용기준을 웃돌아 여전히 공시 의무화 영향권에 있어 경쟁국 동향을 지켜보며 ESG 리스크에 대응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2025년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소비·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기후감수성'을 제시했다. 전 대표는 "'기후 감수성'은 기후 위기로 발생하는 외부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자 뜨거워진 지구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소양"이라며 "식품·여가·금융 등 생활과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이슈는 당장 해결해야 할 위험임에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후불안 해소와 기후문제에 밀도있게 대응하기 위해 기후복지 도입을 확대하는 등 일반 시민이 인식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SG경영은 2025년을 기준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규제의 폭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시민의 ESG 요구는 변함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를 리스크 관점에서 바라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