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폐목재나 잡초로 친환경 플라스틱 만드는 미생물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0 10:33:29
  • -
  •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폐목재나 잡초 등으로 나일론에 버금가는 물성을 지닌 친환경 '폴리에스터 아마이드'를 만들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생명공학과 이상엽 교수 연구팀은 시스템 대사공학을 바탕으로 폴리에스터 아마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스템 대사공학이란 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 화학물질을 만드는 생물공학적 방법이다.

폴리에스터 아마이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스터(PET)와 폴리아마이드(나일론)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자연분해가 된다는 특징이 있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소재는 화석연료에서만 생산할 수 있어서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미생물 대사회로를 설계해 폴리(3-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ran-3-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폴리(3-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ran-4-아미노뷰티레이트) 등을 포함한 9종의 다른 폴리에스터 아마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폐목재나 잡초 등 지구상 가장 풍부한 바이오매스의 주원료인 포도당을 사용해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생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석유화학 기반 생산에 의존하던 플라스틱을 대체함으로써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균주를 바탕으로 다른 여러가지 고분자 물질들을 생산할 수 있는 대사회로들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상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석유화학에 의존하지 않고도 폴리에스터 아마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량과 생산성을 더욱 높이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3월 1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