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가를 뒤덮은 수상한 거품...물고기들도 떼죽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8 17:21:57
  • -
  • +
  • 인쇄
▲호주 웨이팅핑가 해변이 거품에 뒤덮여 있다. (사진=앤서니 롤랜드)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웨이트핑가와 파슨스 해변은 수상한 거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거품 때문에 인근의 해양생물들이 집단폐사 하거나 해변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호흡기 질병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호주 환경보호청은 거품이 발생한 해변을 18일(현지시간) 폐쇄조치했다.

환경보호청은 성명을 통해 "뉴랜드헤드 보호구역 내의 웨이트핑가 해변과 파슨스 해변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되고, 해변에 들어간 서퍼들이 시야 흐림, 눈가려움, 기침과 호흡곤란 등 이상증상을 호소했다"며 "해변이 붉은 얼룩과 거품으로 뒤덮여 있다는 보고를 여러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서퍼인 앤서니 롤랜드가 온라인에 올린 사진을 보면 노란 거품이 바위 해안을 온통 뒤덮고 있다. 물고기, 문어, 해룡 등 해양생물들이 죽은 채 해안에 떠밀려온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해안에는 끈적끈적한 녹색과 노란색 거품이 짙게 깔려 있었다"며 "일부 거품 속에는 무지갯빛도 섞여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롤랜드는 지난 주말에 물놀이를 한 후 호흡기 이상을 겪었다며 "마치 주방싱크대를 청소하다 강력한 세척제를 흡입했을 때처럼 목구멍을 때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다. 롤랜드는 "지난 24시간동안 빅터, 미들턴, 엔카운터 해변에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됐다"며 거품이 호주 플레리유 반도의 다른 해변들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환경보호청은 거품의 원인에 대해 높은 기온, 정체된 해류, 지속되는 해양열파로 인해 미세조류가 급증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호주 남부는 극심한 폭염과 함께 가뭄을 겪고 있다.

환경보호청 대변인은 "해변을 일시적으로 대중에게 폐쇄하고 당국이 현장서 물 샘플을 채취, 조사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재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