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1828만원 찾아준 환경미화원들...24t 쓰레기 8시간 뒤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0:41:04
  • -
  • +
  • 인쇄
▲쓰레기 더미에서 현금을 찾고 있는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사진=세종시)

수십톤의 쓰레기와 뒤섞여 매립될 뻔했던 거액의 현금이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무사히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지난달 24일 아들 수술비로 사용할 현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버렸다.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이 여성은 급히 세종시 자원순환과에 전화를 했고, 당시 전화를 받은 세종시 공무원은 당황해하는 이 여성을 진정시킨 뒤 전후사정을 자세히 들었다. 

아파트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모두 폐기물 집하장으로 모아서 매립한다. 때문에 여성이 버린 현금다발이 아직도 집하장에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

세종시 공무원은 급히 폐기물 집하잘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시켰고, 여성은 급히 집하장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집하장에서 24톤 컨테이너 상자 안에 차곡차곡 압축돼 있는 쓰레기 더미를 보고 현금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환경미화원들이 나섰다. 이들은 쓰레기를 압축해놓은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쓰레기를 다 쏟아붓고 일일이 뒤지기 시작했다.

크린넷은 강력한 압력으로 쓰레기봉투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쓰레기봉투는 이미 다 찢겨져 내용물이 다 흩어져 있었다. 이 쓰레기를 일일이 뒤졌고, 그러던 도중 한 환경미화원이 5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발견했다. 

여러 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뒤지기 시작한지 8시간만에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 총 1828만원을 찾아냈다. 나머지 현금은 끝내 찾지 못했다.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의 이러한 미담은 해당 여성이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여성은 감사의 글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했는데, 직원들이 찾아보겠다고 했다"며 "직원들이 쓰레기 속에 꼭꼭 숨어있는 지폐를 하나씩 찾아줘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 작은 사례도 받지 않고 오히려 다 못 찾아준 것을 미안해했다"며 "세종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