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연구도 하지마"...트럼프, 과학자들에 기후보고서 작성 금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4 16:23:58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과학자들에게 글로벌 기후보고서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을 기후변화 대응·연구에서 철수시키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22일(현지시간) CNN은 다음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회의가 현재 난항에 처해있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해당 회의는 IPCC의 기후변화 보고서 작성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회의의 공동의장은 나사(NASA)의 수석과학자이자 수석기후고문인 케이트 칼빈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정부에서 중단 명령을 하면서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대변인은 "칼빈 박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IPCC가 2029년에 발간할 예정인 보고서를 계획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1990년부터 시작된 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보고서로 전세계 정책 입안자에게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세계 구호기구를 비롯한 비영리기구 등으로 나가는 미국의 자금을 끊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과학자들의 기후연구 및 보고서 참여에는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IPCC 보고서에 참여한 사람은 "(미 정부의 명령이) 앞으로 계획된 작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미국 과학자들이 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트 싱 '사타트 삼파다 기후재단'의 창립이사는 "IPCC는 세계 기후과학의 중추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세계에 제공한다"며 "미국 과학자들을 배제하기로 한 결정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기후행동이 필요한 시기에 이 협력적 노력을 크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파리협정에서 탈퇴시켰다. 첫 임기 때 취한 조치를 반복한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