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결제' 문화...LA 산불 피해현장의 따뜻한 손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4:49:59
  • -
  • +
  • 인쇄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의 '선결제' 문화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 현장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인의 이같은 선한 영향력은 산불 현장에서 방화와 약탈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습과 대비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주 동포사회에 따르면 LA한인회는 임시대피소에서 머무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이불과 담요 등 구호품을 자선단체 굿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LA한인회는 사흘만에 마스크 10만장 등 구호물품을 모아 굿윌을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했다.

LA한인회는 산불 발생 직후 곧바로 LA한인상공회의소와 함께 마스크와 이불 등 구호품 모집에 나선 바 있다.

LA한인회와 별도로 개별적으로 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인 사업가들은 이재민들에게 각종 의류를 전달하거나 구조대원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지역 한인사회에서도 후원물품을 보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덕 재외동포청 청장은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에게 산불 피해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전하며 "LA 동포사회가 재외공관을 통해 구호물품 등을 요청하는 경우 가능한 범위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A 한국총영사관 측은 산불 발생 후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 한인 인명 피해사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LA 산불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작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다. 총 피해규모는 2500억~2750억달러(약 366조~402조원)로 추산되며 보험업계 손실만 300억달러(약 43조9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사망자는 25명, 실종자 30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산불 사태 이후 방화와 약탈, 사기 등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LA 지방검찰청은 이번 산불과 관련이 없는 방화와 피해 지역에서의 약탈 등 혐의로 총 10명을 기소했다. LA 경찰국은 시내에서 대피구역 야간 통행금지 위반, 절도, 소방관 사칭, 기물 파손 등으로 14명을 붙잡았고,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불법 드론 비행 등 혐의로 34명을 체포했다.

15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지방검사장 네이선 호크만은 LA 산불과는 관련없는 2건의 방화 사건으로 각 용의자를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2건의 화재는 금방 진화됐다.

또 숙박업체와 의료용품 판매업체 등에서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폭리를 취하거나, 자선단체를 사칭해 기부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을 포착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호크만 검사장은 기부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평판이 좋은 단체에만 기부해야 한다"며 "사기 사건 발생시 추적이 어려운 현금이나 비트코인은 기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