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순간 정액으로 독살"...모기 줄이는 기발한 기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3:37:42
  • -
  • +
  • 인쇄

짝짓기 순간 수컷 모기의 정액으로 암컷 모기를 독살하는 방법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7일(현지시간) 호주 맥쿼리대학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부 모기종을 대상으로 이같은 개체수 줄이는 기술을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수컷 모기의 유전자 조작해 체내에서 거미와 말미잘의 독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만든 뒤 짝짓기를 할 때 암컷에게 이 단백질을 주입하도록 한 것이다.

유전자 조작은 작은 유리바늘로 모기알에 일일이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샘 비치 교수에 따르면 기존 유전적·생물학적 방제 방법에서는 모기의 생존력, 흡혈 능력, 질병 전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컷을 이용했지만, 이번 방법은 암컷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다.

비치 교수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암컷 모기 개체수가 빠르게 줄기 때문에 매년 3억9000만건에 달하는 모기 매개 질병을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까지 몰살시킬 수 있는 살충제를 살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멜버른대학의 진화생물학자 톰 슈미트 박사는 "모기가 살충제에 내성까지 지니게 되면서 과학자들이 다른 해충 방제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필립 와인스타인 애들레이드대학 교수는 "수천종의 모기 가운데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몇 종뿐"이라며 "모기가 수분매개자이자 물고기와 박쥐의 중요한 먹이원인 점을 감안하면 모기를 박멸하지 않고도 방제하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