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선결제' 지도 공유...탄핵집회 '꿀팁' 온라인에서 봇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3:15:54
  • -
  • +
  • 인쇄
▲집회 참가 가이드 (사진=SNS)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집회의 각종 '꿀팁'이 공유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집회 현장 인근의 편의시설 정보와 추위 대비 준비물 등을 공유하고 있다. 여의도 인근 화장실 위치를 정리해놓은 지도를 비롯해 선결제 카페·음식점 위치와 소진 여부를 알려주는 지도 등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커피, 어묵, 떡볶이 등 겨울철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선결제 손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NS에는 집회 준비물,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안내한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도리·장갑·핫팩, 생수, 방석·깔개, 전자 촛불을 위한 건전지를 비롯해 혹시 모를 시위 진압에 대비해 휴대폰 방수팩, 고글·물안경, 마스크·수건 등을 준비하라는 안내도 있다. 겨울이니만큼 방한용품, 핫팩 부착 팁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한 개발자는 집회 현장 인근 선결제 내역을 모아놓은 사이트를 제작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선결제 내용을 알리는 여러 SNS 게시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집회 현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촛불 지도'도 제작했다. 지도에 위치를 찍고 메시지를 입력하면 지도상에 촛불이 켜지는 웹사이트다. 13일 낮 기준 이 웹사이트에는 총 6768개의 촛불이 켜졌다. 이 사이트를 만든 개발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 같이 하지 못하고 할 줄 아는 게 이런 것뿐이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남겼다.

집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아이돌 응원봉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10일 생활·건강 분야에서 응원봉은 비데, 샤워기 헤드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네이버 통합 검색량 추이를 보더라도 대규모 탄핵 집회가 이뤄진 지난 7일 이후 그래프가 급격히 상승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응원봉 거래뿐 아니라 대여해주겠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유아 동반 참가자를 위해 키즈버스를 대절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권순영(44) 씨는 딸의 생후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45인승 버스 대여에 나섰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주 토요일에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려고 애를 둘러업고 탄핵집회에 나갔는데, 기저귀 갈 곳도 없고 사람이 많아 식당에 들어가기도 여의찮아 일찍 들어왔다"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번에는 45인승 버스를 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씨가 버스 위치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공개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기준 350여명의 영유아 부모가 들어와 있었다. 권씨는 "같은 뜻을 가진 부모들이 후원금을 통해 차량 1대를 더 빌려 총 2대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제 입장에서 꽤나 큰돈이지만, 시민들이 청소년들 먹으라고 커피와 간식을 선결제해놓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권씨와 후원자들이 운영하는 버스는 14일 국회 인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美 캘리포니아 또 산불…나흘새 5000만평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로스파드레스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기퍼드' 산불이 나흘 사이에 약 160km2를 잿더미로 만들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

폭염으로 쌓인 수증기...무안 1시간 141㎜ '괴물폭우' 낳았다

남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지 보름만에 또다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전라남도

[날씨] 경상권에 '강한 비'...습기 높아 35℃ 후텁지근

월요일인 4일은 서울과 수도권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남쪽지역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특히 4일은 경상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