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불법거래 'SNS에서 판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0 14:07:12
  • -
  • +
  • 인쇄
▲페이스북에 게재된 뱀 판매 광고 (사진=RENCTAS)

소셜서비스(SNS)가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불법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소셜미디어가 야생동물 밀매업자들의 활동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령 페이스북 등 SNS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판매를 광고하고, 왓츠앱 등 메시지앱으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발행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개월동안 브라질과 남아프리카에서만 18종의 보호종에 대한 광고가 477개 게재됐다. 이 중 소셜미디어 게재글이 7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과 더불어 거래시장 단속이 강화되면서 야생동물 밀매를 비롯한 관련 범죄가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온라인에서 체계화됐다고 지적했다.

불법 야생동물 거래는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 '포렌식 사이언스 인터내셔널'(FSI)에 2023년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약 5209종의 동물이 '사용 및 거래'로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 판매에 관한 법률은 관할권과 종에 따라 달라 소셜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광고가 불법인지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업이 불법광고를 가려내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업은 조치에 나섰다. 지난 2020년 페이스북은 일부 검색어에 태그를 도입해 사용자에게 야생동물 밀매의 위험을 경고했으며 '온라인 야생동물 밀매 반대연합'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023년 760만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2021년에는 1160만개의 게시물이 연합 회원들에 의해 차단되거나 삭제됐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의 구매, 판매, 복권, 선물, 양도 또는 거래와 관련된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기술, 팀의 검토 및 사용자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활동을 식별하고 법 집행기관의 유효한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 '트래픽'(Traffic)의 리처드 스코비 전무이사는 야생동물 판매자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법률을 회피하고 원산지를 가린 채 판매할 수 있다며 "기업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규제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