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내렸는데 더 온다고?...美 동북부 '폭설'에 비상사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3 14:52:42
  • -
  • +
  • 인쇄
▲눈으로 덮힌 주택과 자동차(사진=X 캡처)

미국 최대 연휴인 추수감사절에 선물 대신 눈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막히고 주택이 매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일(현지시간) CNN, A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뉴욕, 오하이오주 등 오대호 연안 지역에 1m가 넘는 폭설이 쌓였다. 이번 눈은 미국 최대 연휴인 추수감사절 직후에 쏟아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던 시민들이 눈 속에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미시간주 경찰에 따르면 12대 이상의 차량이 눈 속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운전자가 중상을 입는 일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와 뉴욕을 잇는 고속도로 일부가 양방향으로 폐쇄됐다. 또 뉴욕주 경찰은 추수감사절 이후 눈 때문에 최소 110대의 차량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자 1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튿날 자신의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행정부는 뉴욕 서부와 북부 지역의 눈보라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주 정부 기관과 100여명 이상의 주 방위군 대원이 눈보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있다"고 전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주 방위군을 호출해 고립된 운전자를 돕고 응급 구조대원이 갇힌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샤피로 주지사 측은 펜실베이니아 측 경찰이 24시간 동안 약 200건의 도로 사고에 대응했다고 집계했다.

눈은 지역에 따라 최소 30cm에서 최대 90㎝까지 쏟아졌으며 오는 3일까지 최대 150㎝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이유는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린 것과 같다. '호수 효과'(Lake effect)라 불리는 이 현상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오대호와 만나면서 눈 구름대가 형성됐고, 이 눈 구름대가 1m 이상의 폭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원래 오대호 인근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적설량은 이례적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온난화 현상으로 더운 계절이 길어지면서 오대호의 온도가 높게 유지됐고, 북극의 찬 기류가 빠르게 내려오면서 폭설 피해를 키웠다"며 "이같은 상황은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기후/환경

+

中 신흥국 녹색공급망 노리나?...해외 그린테크에 800억불 투자

중국이 지난 1년간 해외 그린테크 프로젝트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신흥국 녹색공급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

이번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합의 도출?...환경총회에서 논의 재개

3년간 논의에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현재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총회(UNEA-7)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독] 2년간 멈췄던 해수부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예산 부활

지난 2년간 사라졌던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예산이 내년부터 부활된다.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6년도 해수부 예산에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건

[영상] 일본 또 '불의 고리' 흔들...7.5 강진에 아오모리현 '아비규환'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9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8일 밤 11시 15분쯤 일본 혼슈 동북부지역

'인스타 명소' 아이슬란드 꽃밭...알고보니 생태계 파괴 외래종

사진 명소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꽃밭이 사실은 토착종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