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4 15:31:23
  • -
  • +
  • 인쇄
▲스페인 발렌시아 홍수 현장 (사진=연합뉴스)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13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이 범람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4~5시간동안 1제곱미터당 180리터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부·남부지역에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또 카탈루냐의 타라고나와 안달루시아의 말라가 지방에는 최고 수준의 경보를 내렸다. 2주전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발렌시아 지방도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안달루시아 정부는 말라가와 그라나다 지역에 휴교령을 내렸다. 말라가 지방을 가로지르는 과달호르세강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3000명도 대피시켰다. 말라가와 마드리드를 잇는 고속철도도 운행이 중단됐다. 카탈루냐 당국과 발렌시아 당국도 휴교령을 내리고 가급적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스페인 동부와 남부지역은 2주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도 하루 500㎜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다. 도로와 주택 대부분이 물에 잠겨 지금도 복구중이다. 최소 215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컸다.

이번 폭우는 2주전 내린 폭우보다 강도는 약하다. 하지만 지난번 폭우 피해가 제대로 복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리게 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주전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발렌시아에서는 아직도 약 2만명의 군인과 경찰이 청소 작업을 하고 있다. 홍수로 실종된 23명에 대한 수색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분노는 스페인 정부로 향해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발렌시아 거리에서는 13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마손 주지사는 폭우가 지역을 강타한 당일 유명식당에서 기자들과 3시간 동안 점심을 즐기고 그날 저녁 7시30분까지 비상지휘센터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기상청이 29일 오전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발렌시아 당국은 그로부터 14시간이 지난 저녁에 지역주민들에게 첫 긴급 안전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