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3Q 143억 '적자'…"본사 인력 3000명대로 줄인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4 18:27:28
  • -
  • +
  • 인쇄
▲엔씨소프트 사옥(사진=엔씨소프트)

주요 게임의 매출 하락과 신작 흥행 실패 여파로 엔씨소프트가 12년만에 '적자전환'을 맞았다.

4일 엔씨소프트는 연결제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2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2년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2534억원으로, 대표작인 리니지M의 매출이 지난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직전 분기보다 49% 증가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6% 감소한 807억원이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 늘었다. 비용 중에는 인건비가 201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매출변동비·기타비용이 1399억원, 마케팅비 487억원, 감가상각비 26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TL 글로벌 서버, 리니지M 리부트 월드, '블레이드&소울 NEO' 등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마케팅 활동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어 이날 투자자들에게 엔씨소프트의 향후 변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홍 CFO에 따르면 엔씨의 2025년 신작은 5종으로 △아이온2 △LLL △택탄 △브레이커스 등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작 중인 기존 지식재산(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 1종이다. 또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홍 CFO는 최근 발표한 희망퇴직과 개발 자회사 분사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고정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영업익이 매출 감소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개편 작업을 4분기 중으로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으로 3000명대까지 줄어들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엔씨에이아이(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자회사 형태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진행해 전반적인 몸집줄이기에 나선다.

시장에서도 쇄신을 거친 엔씨소프트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악재를 모두 반영해 가치평가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강도 높은 경영쇄신과 고정비 슬림화로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