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뒤 항공배출량 2500만톤 넘는다는데...정부 저감목표 고작 16만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12:21:01
  • -
  • +
  • 인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지속가능성 빠진 지속가능항공유: 정부의 SAF 확산 전략' 표지 (사진=이소영 의원실)


정부가 발표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전략으로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량은 우리나라 국제항공 배출량의 0.6%에 불과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지속가능성 빠진 지속가능항공유: 정부의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해 "세계 각국이 국제항공 탄소중립을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은 구체적 계획이나 SAF에 대한 기준이 없어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7년 우리나라의 항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500만톤을 넘어서 서울과 충북 등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SAF 확산 전략'에서 제시한 2027년 SAF 혼합 목표는 1% 내외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량은 약 16만톤으로, 우리나라 국제항공 배출량의 0.6%에 그친다. 게다가 2027년 이후의 SAF 혼합비율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속가능항공유'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모든 SAF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SAF 원료인 바이오연료는 대규모 생산 시 탄소배출과 산림파괴를 일으킬 수 있어 제대로 된 기준 없는 무분별한 SAF 확대는 '그린워싱'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정책보고서는 주요 SAF 종류 가운데 '팜유 및 팜 부산물'은 지속불가능하다고 평가했으며, '폐식용유'는 대체로 지속가능하나 실사 기반의 공급망 관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목질계 원료'는 국내 여건에서 대체로 지속불가능하며, '재생합성연료'(e-fuel)는 지속가능하나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원료별 특성을 고려해 팜유 등 식량기반 원료를 SAF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고, 미국은 화석연료 대비 5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SAF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은 아직 이러한 기준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로,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계는 팜유 기반 SAF 투자 기반을 늘리는 추세다.

이소영 의원은 "현재 한국은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이지만, 탄소중립 의지 없는 SAF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정부는 불충분한 기후 정책을 지적한 헌법재판소의 주문을 잊지 말고,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항공부문 탄소중립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철강 탈탄소없이는 탄소중립 없다...철강도 녹색전환해야"

철강산업의 탄소중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가올 새정부는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 비용의 30% 이상을 지원하는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