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이런 폭우는 처음...가을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물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3 11:42:30
  • -
  • +
  • 인쇄
▲가을 폭우에 물에 잠긴 해남군의 논 (사진=연합뉴스)

가을장마가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겹치면서 9월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특히 남부지방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수확을 앞두고 있는 벼가 쓰러지거나 김장용으로 심어놓은 배추 모종이 유실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극심했다. 

부산은 지난 21일 하루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연제구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가덕도는 407㎜, 부산진구 396㎜, 금정구 388㎜, 남구 376㎜, 북구 370㎜를 기록하면서 비 피해신고가 200여건이 넘게 접수됐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도로 한복판이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창원과 전북, 충정 지역도 폭우 피해도 컸다. 창원시 덕동에는 하루에 537.5㎜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평균 467㎜의 비가 내린 창원은 1985년 7월 기상관측 이래 역대 9월 하루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창원 외에도 고성 346㎜, 사천 342㎜, 김해 370.3㎜, 양산 333㎜, 진주 256.3㎜의 비가 내렸다. 경남까지는 아니지만 전북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와 농작물 넘어짐, 하천 범람,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비 피해는 22일까지 이어졌다. 14호 태풍 '풀라산'이 전남지역에 도달하면서 22일 하루동안 많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증기를 품고 있는 비구름대였기 때문에 유례없는 폭우를 쏟아부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전만에서는 1명이 숨지고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전남에는 여수산단 401.5mm를 최고로, 장흥 339.3mm, 강진 313.9mm, 순천 331.5mm의 비가 내렸다. 평균 강수량은 192.6mm이며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졌다.

무엇보다 농작물 피해가 컸다. 수확을 앞두고 해남에서는 4241헥타르(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고 고흥 10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80ha, 나주 78.3ha, 순천 30ha 등 70791ha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 완도에서는 배추 모종 2ha가 물에 쓸려갔고, 순천에서는 갓 0.1ha가 물에 잠겼다. 장흥에서는 농협창고에 보관 중이던 양곡 300t이 침수 피해를 봤다.

축산시설의 피해도 발생했다. 고흥에서는 한우 축사 3개 동이 물에 잠겼고, 장흥과 해남 등에서는 닭 38만4000수, 오리 5만9000수가 폐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