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한 환경운동가 지난해만 196명...남미가 70%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0 11:58:48
  • -
  • +
  • 인쇄

환경보호를 외치다가 살해당한 사람이 지난해에만 최소 19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환경운동가가 이틀에 1명꼴로 살해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피해자의 43%는 원주민 사회 출신이고, 약 90%는 남성이었다. 글로벌위트니스가 처음으로 데이터를 보고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로 누적 기록된 살인사건 수는 2106건이다.

사망자의 3분의1 이상은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멕시코,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살인이 전체 기록의 70%를 차지했다. 이 국가들은 자신의 땅과 생태계를 보호하려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글로벌위트니스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 25건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건은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처벌도 받지 않았다.

보고서의 수석저자인 로라 푸로네스는 "용감하게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폭력, 위협, 살인에 직면한다"며 "살인 건수는 여전히 놀라울 정도인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는 환경운동가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단속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십건의 살인이 마약 밀매와 코카인 재배 관련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남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브라질의 살인건수는 2022년 34건에서 2023년 25건으로 줄었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원주민 사회 출신이고, 살인은 극우 지도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최고조에 달했다.

아시아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필리핀과 인도, 인도네시아 순이다. 이 나라에서 환경운동을 하다가 지난해 살해된 사람은 각각 각각 17명, 5명, 3명이다.

보고서는 살인 외에도 환경운동가의 실종과 납치 사건이 흔했으며, 전세계적으로 활동가들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가 만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서문을 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논흘 음부투마는 "채굴산업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려는 사람들은 폭력과 위협에 직면한다"며 "특히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원주민들이 매년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