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35 NDC' 제출해야 하는데..."목표보다 이행가능성 높여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9:14:10
  • -
  • +
  • 인쇄
호주는 실질적인 NDC 설정 위한 법안까지 마련
일본 소비까지 고려해 '사회전환 시나리오' 검토
▲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35 NDC 준비 현황과 쟁점'을 주제로 제15차 국제온실가스 학술회(IGC)에서 연사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newstree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설정에 앞서 목표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이행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35 NDC 준비현황과 쟁점'을 주제로 개최한 제15차 국제온실가스 학술회(IGC)에서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김지윤 대표는 "2030 NDC는 산업, 에너지전환, 교통 부문을 중심으로 탈석탄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2035 NDC는 실현가능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2025년까지 제출해야 하는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수립하기에 앞서 짚어봐야 할 쟁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5년마다 갱신된 NDC를 제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도 '2030 NDC'보다 강화된 '2035 NDC'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30 NDC' 목표를 온실가스 40% 감축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 목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윤 대표는 "산업 부문에서는 탄소배출권의 과잉할당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유럽연합(EU)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거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고, 교통 부문에서도 전동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반적으로 이행목표가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35 NDC'는 실행력에 우선을 두고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2030 NDC에서 설정한 온실가스 40% 감축목표 달성도 불가능할 수 있는데 목표만 높이는 NDC를 수립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는 NDC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법을 마련중이다. 호주 주정부 경제발전부 차관 정책보좌관을 맡았던 송애나 현 파란클라이밋 대표는 "현재 호주에서는 2035, 2040, 2045 NDC가 지역사회에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지 검증하는 '어 퓨처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미 호주는 독립적인 자문기관인 기후변화청(CCA)을 설립하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기후변화와 관련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자문을 받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자문내용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일본은 탄소배출량 외에 소비패턴이나 생활패턴에서 가져올 변화 등을 담은 '사회적 전환 시나리오'도 마련하고 있다. 순환경제 전환을 통해 제품 수명주기가 더 길어졌을 경우, 도보나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할 경우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키코 카이누마 국제환경전략연구소(IGES) 선임고문은 "산업계가 의욕을 가지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변화가 어렵다"면서 "단순히 NDC 목표를 높이는 것만으로 힘들기 때문에 소비부문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에 제7차 기본에너지계획을 일본 정부가 최종승인하면 '2035 NDC'도 도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나머지 온실가스에 대한 논의도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홍식 기후환경대사는 "과거 NDC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2035 NDC 수립시 가급적 모든 온실가스를 포함하고, 절대 배출량 대비 감축목표를 채택하기를 권고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에너지가 아닌 분야, 즉 메탄, 아산화질소, 불화가스와 같은 비(非) 이산화탄소 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