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잃어버린 너구리...인천 송도공원에 둥지 틀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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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센트럴파크에 나타난 너구리 (사진=연합뉴스)

'야생너구리 출몰주의'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등 도심공원 곳곳에 이같은 현수막이 내걸릴 정도로, 야생동물 너구리들의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7시께에는 센트럴파크 호수에 빠진 너구리가 시민 신고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관련 기관에 인계됐다. 또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5일에도 센트럴파크에 나타난 너구리를 포획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시설공단에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설공단은 "야생생물 발견시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안되고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는 우거진 풀숲을 피하고 목줄을 반드시 채워 야생생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너구리는 가만히 두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만지려고 하면 위협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너구리는 송도 외곽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와 인근 골프장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 골프장 이용객들은 골프 커뮤니티에 "캐디가 쥐포를 줬더니 새끼들을 주려고 하는지 먹지 않고 다 물고 갔다"라거나 "너구리가 캐디와 잘 아는 사이인지 말을 건네니까 다가왔다"는 글을 올렸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에서 개발이 진행되자 도심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들어 인천에서 다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너구리 25마리를 구조해 치료하기도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는 길고양이 밥을 먹으려고 도심으로 너구리가 찾아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송도 공원에는 자연생태계가 조성돼 있고 천적도 없다보니 너구리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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