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연재해 보험손실 202조원 예상...기후재난에 갈수록 '눈덩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1:08:46
  • -
  • +
  • 인쇄
▲지난해 산불로 파괴된 하와이 라하이나 마을 (사진=AP/연합뉴스)

올해 전세계 자연재해로 발생한 보험 손실액이 1510억달러(약 202조739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데이터 분석기업 베리스크가 3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 글로벌 자연재해 손실 모델링'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진 탓에 2024년 전세계 보험 연간평균손실액(AAL, Annual Average Loss)이 작물 분야 320억달러(약 42조9421억원), 비작물 분야 1190억달러(약 159조6909억원) 등 총 1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보험 손실액은 점차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연평균 AAL은 2014~2018년 5년간 830억달러에서 2019~2023년 1060억달러로 27.7% 증가했다. 여기에 기후위기와 도시화로 인한 피해 노출면적 증가로 향후 5년간 AAL은 올해 추산된 1510억달러보다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앞으로 5년간 올해 수준의 손실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증가폭은 42.5%로 더 벌어지게 된다.

보고서는 권역별 보험 피해액을 기반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을 아시아로 지목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보험을 통한 손실보전 비율을 보면 호주 53%, 북미 51%, 유럽 44%, 남미 24%, 아시아 12%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평균 손실보전 비율은 32%로, 아시아는 전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전체 보험 손실액 가운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향후 기후위기가 계속 진행될수록 자연재해 비중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까지 산불, 홍수 등 대부분 즉각적인 피해만 예측모델에 적용되고 있고, 기후위기가 폭풍의 규모나 지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교한 데이터가 확보되거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기후위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증가할 경우 복합적으로 여러 요인이 맞물려 리스크가 대폭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리스크 수석연구담당자 제이 귄 박사는 "이번 분석결과는 보험 산업계가 기후위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한 손실예측모델을 개발해 내부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롭 뉴볼드 베리스크 회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이제는 무시할 수 있는 예외가 아니다"며 "보험업계가 향후 대규모 손실에 대비해 지불능력에 위험이 없도록 포지셔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