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해수면 3배 빨리 상승...유엔 사무총장, 전세계에 'SOS'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7 15:35:12
  • -
  • +
  • 인쇄
▲통가에서 연설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지금, 전세계를 향해 '바다를 구하자'(Save our Seas)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통가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지역 해수면이 전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인 대재앙이 태평양 낙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글로벌 SOS 신호를 보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글로벌 SOS' 발언은 태평양 섬 국가들이 기후위기 최전선으로 내몰린 상황을 전세계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태평양 섬들은 인구 밀도가 낮고 중공업 산업이 거의 없어서 전세계 탄소배출량 기여도는 0.02%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탄소배출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여파는 직격으로 맞고 있다.

실제로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최근 30년동안 약 15㎝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폭 9.4㎝보다 훨씬 높다. 사모아와 피지 등 일부 태평양 섬나라의 해수면은 세계 평균의 거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피지 해안에 지어진 한 가정집 (사진=언스플래시)

저지대 국가인 투발루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땅이 없어지면서 아이들이 국제공항 활주로를 임시놀이터로 삼아 노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발루가 30년 이내에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수면 상승은 식량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수온 상승은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마이나 탈리아 투발루 기후부 장관은 "우리는 재건 능력과 재난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있다"며 "저지대 섬나라들은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호주의 기후연구가인 웨스 모건은 "기후변화는 (태평양 섬나라에) 가장 큰 안보위협"이라며 "기후오염을 줄이는 것이 태평양 국가들 미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