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번에는 전 회장 친인척에 616억 대출 '적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5:13:56
  • -
  • +
  • 인쇄
▲우리은행 전경

지점 직원들의 수백억원대 횡령사고가 잇따랐던 우리은행에서 이번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4년간 616억원을 부적정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감원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올 1월 16일까지 모회사의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등에게 모두 42건에 걸쳐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고, 총 616억원의 대출 가운데 350억원은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지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고, 269억원의 대출에서는 부실과 연체가 발생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출범하면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직하다가 2020년 3월 지주 회장을 연임하고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쳤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 재직해 있는 동안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있는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11개 차주를 대상으로 23건, 454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리금 대납 사실 등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9건, 162억원 상당의 대출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이전에 해당 친인척 관련 차주 대상 대출 건은 5건, 4억5000만원에 불과했는데, 지배력을 행사한 이후 대출액이 137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대출금 가운데 28건, 350억원은 차주가 허위로 서류를 제출했는데도 별도 사실확인없이 대출해줬으며,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설정하기도 했다. 또 대출 취급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본점 승인없이 지점 전결로 임의처리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 사안에 대해 엄정하게 제재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차주와 관련인의 위법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적발되자, 우리은행그룹은 12일 오전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잘못된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원인이며,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면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강조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