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탄소상쇄권 효과 미미"...스코프3 감축수단으로 인정 안할듯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1 17:45:58
  • -
  • +
  • 인쇄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탄소상쇄권'이 대부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SBTi 인증에 도입하려면 효과적인 탄소상쇄권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30일(현지시간) SBTi는 내년 '기업 넷제로 표준' 개정을 앞두고 그간의 기술적 논의를 담은 중간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현재까지 탄소상쇄권의 12~33%만이 효과적으로 탄소감축 역할을 수행했다는 외부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다양한 종류의 탄소상쇄권들이 의도된 기후위기 완화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 넷제로 표준' 개정은 스코프3 감축목표 이행수단으로 탄소상쇄 인정 여부가 주안점이다. SBTi는 기업들의 스코프 1·2·3에 대한 단기 감축목표(5~10년)와 장기 감축목표(2050년)를 검토해 실행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인증을 부여한다. SBTi는 원칙적으로 탄소상쇄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넷제로 90%를 달성한 뒤 어쩔 수 없는 나머지 10% 부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탄소상쇄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스코프3에 대해서만이라도 SBTi가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스코프3는 제품 생산 외 물류 및 유통, 제품 사용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다. 기업의 직접적인 통제범위 바깥에 있어 현재로선 탄소상쇄와 같은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면 감축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 넷제로 표준'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4월 SBTi 이사회는 탄소상쇄권을 스코프3 감축수단으로 인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표준 개정 이전에 검토 및 승인을 진행하는 SBTi 기술위원회와의 상의없이 이사회 독단으로 결정된 사항이어서 내부적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SBTi는 7월중 의견수렴 결과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이번에 중간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중간보고서에서 SBTi는 탄소상쇄가 대체로 효과가 없고, 따라서 실제로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할 기후금융을 축내 오히려 넷제로 전환을 늦추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입장이지만, 도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보고서는 SBTi는 "실제 효과가 있는 소수의 탄소상쇄권이나 탄소상쇄 프로젝트에 대한 운영 조건들이나 특징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SBTi는 올해말까지 '기업 넷제로 표준' 개정 초안을 마련하고, 2025년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