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필리핀 물바다 만든 태풍 '개미'...중국으로 돌진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5 16:37:56
  • -
  • +
  • 인쇄
▲물에 잠긴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 (사진=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태풍 '개미'가 대만과 필리핀을 폭우로 물바다로 만든 다음에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

25일 대만 현지매체에 따르면 수퍼태풍으로 돌변한 '개미'가 대만을 강타하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때문에 대만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다쳤다. 34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대만에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 강타한 것은 8년만이다.

무엇보다 '개미'는 엄청난 양의 폭우를 뿌렸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에 따르면 동부와 남부 대부분의 지역의 하루 강우량 500㎜를 넘었다. 동부 이란 인근의 타이핑산에는 1000㎜의 비가 쏟아졌다. 중부 난터우, 서부 자이, 남부 가오슝과 핑둥 지역은 나흘간 내린 비의 양이 무려 18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도 큰 피해를 입었다. 24일 필리핀 경찰과 재난관리당국에 따르면 태풍 '개미' 때문에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곳곳이 폭우로 침수됐다. 전날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주 한 산기슭 농촌마을에서는 산사태가 판잣집을 덮쳐 임신부와 9∼15살 자녀 3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 마닐라 만에서는 140만리터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태풍에 전복돼 선원 1명이 실종됐다.

필리핀에서 강풍과 폭우로 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닐라는 하루동안 내린 비가 200㎜가 넘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일대는 물바다로 변했다. 수도권 동부 외곽 마리키나시에서는 강물이 범람하면서 주택들이 모두 침수됐다.

이 때문에 이 지역 관공서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학교들도 긴급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국내외 항공편 80편 이상도 운항이 취소됐다.

'개미'는 이처럼 대만과 필리핀을 할퀴고 나서 현재 중국내륙으로 북상하고 있어 중국도 초긴장 상태다. 중국 당국은 개미가 상륙할 예정인 푸젠(福建)성에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이 일대 열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개미 영향권에 접어든 푸젠성과 저장성 등에서는 오는 26일까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