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줄인 '파리올림픽'...친환경 스포츠대회 이정표 세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2 13: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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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대회 카운트다운 시계 (사진=연합뉴스)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은 역대 첫 탄소중립 스포츠대회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 탄소배출량을 158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6년 360만톤이 배출됐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 IOC는 에너지와 건설, 숙박, 교통, 식사 등 모든 분야에서 탄소줄이기를 실현하고 있다. 

우선 올림픽 경기를 위한 인프라 건설을 줄였다. 건축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탄소배출을 없애기 위한 의도다. 경기장을 신축하는 대신 기존에 있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임시시설을 만들어 운영한다. 

올림픽 선수촌 등 새로 건설되는 시설은 기후변화 및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하고 녹색 건축기준을 준수해 설계됐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지은 올림픽 경기장들은 ISO 20121 등 환경인증을 받았거나 진행중이다.

또 모든 경기장에 재생에너지가 공급된다. 신축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고, 대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모두 태양광과 풍력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선수촌에 에어컨도 없다.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일부 국가와 선수들은 폭염 기간에 대회가 열리는데 숙박시설에 에어컨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지만 조직위원회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폭염기간인 점을 고려해서 마라톤과 철인3종 등 야외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이른 아침에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폭염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통수단도 전기자동차와 대중교통을 장려한다. 파리의 모든 경기장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특징이 있으며, 2024년 초 파리에는 차량 통행을 줄이고자 '교통제한구역'이 도입된 바 있다. 경기 당일 올림픽 티켓 소지자는 대중교통이 무료이며 대회 관계자들의 수송에는 전기차가 이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 주차공간을 1만개 증설하는 등 대중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은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경기장에는 페트병을 들고 들어갈 수 없고, 재사용 가능한 컵만 소지해야 한다. 음료수 분수대가 설치되고, 다회용컵을 재사용하고 반납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조직위원회는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대회기간에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제공되는 식단은 프랑스산 식재료를 80% 이상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식재료인 경우도 동물복지에 어긋나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농산물은 배제했다. 남은 음식은 동물사료나 퇴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파리올림픽은 배출되는 탄소를 상쇄하고자 '탄소 오프셋'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탄소감축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숲 조성, 폐기물 처리시설 개선 등 다른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은 모든 대회 관계자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탄소발자국을 인식하고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자체 개발앱 '기후코치(Climate Coach)'를 출시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파리올림픽이 탄소중립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개발의 모범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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