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목표' 선언한 기업 44% 늘었지만...입증가능 기업 고작 '0.6%'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9 15:41:48
  • -
  • +
  • 인쇄
CDP 2만3200개 기업 기후공시 조사결과
전환계획 5906곳...입증지표 공개 140곳

'1.5℃ 목표'에 부응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은 1%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전세계 2만3200개 기업들의 2023년 기후공시 자료를 조사한 결과, 국제사회의 '1.5℃ 목표'에 맞게 사업을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4분의 1가량인 5906곳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44% 늘어난 수치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목표를 선언한 기업들이 이를 실제로 달성해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CDP는 공급망 배출량, 이사회의 관리감독 권한 등 각 기업들이 제출한 계획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21개 핵심지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지표를 전부 공개한 기업은 140곳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21개 지표 가운데 14~20개를 공개한 기업은 2189곳, 공개한 지표가 14개 미만인 기업은 3717곳이다.

CDP는 기후대응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기후공시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유엔은 현행 추세로 가면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기후공시 의무화가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전환계획과 계획의 이행수준은 기업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만 CDP는 21개 지표를 모두 공개한 기업들도 81곳에서 140곳으로 늘어나 전년대비 42% 증가했기 때문에 이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 21개 지표를 모두 공개한 기업들 가운데 25개 기업은 2년 이내에 계획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전반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CDP 셰리 마데라 CEO는 "지난 2023년 CDP에 전환계획을 보고한 기업들의 증가폭이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기후대응에 확고하게 전념하는 모습에 대한 데이터가 기업이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FTS유로퍼스트 300과 한국의 KOSPI 200 기업들은 CDP 핵심지표를 14개 이상 공개한 기업이 각각 77%, 75%로 주요 20개국(G20) 성적을 상회한 반면,  캐나다의 S&P/TSX 60, CSI 300은 각각 28%, 29% 수준으로 G20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