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류로 전기 생산?...캐나다 연구팀 '미세광합성전지' 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2 16:04:21
  • -
  • +
  • 인쇄


녹조류의 광합성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까지 흡수하는 '일석이조' 생체전지가 개발됐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콘코디아대학교 부속 광학바이오 마이크로시스템연구소는 녹조류가 광합성을 할 때 발생하는 전자를 추출해 전력을 생산하는 '미세광합성전지'를 개발했다. 

미세광합성전지는 4㎝x4㎝x4㎜의 매우 작은 크기로, 양성자 교환막을 사이에 두고 양극실과 음극실로 나뉘어져 있다. 양극실에는 녹조류가 특수용액에 담긴 채 광합성을 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는 전자수용체인 페리시안화 칼륨으로 이뤄진 음극실로 이동하면서 전류가 발생한다.

양극실의 녹조류가 전력을 생산하는 원료가 되는 셈이다. 녹조류는 햇빛이 없어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작용을 계속하기 때문에 '미세광합성전지'는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세광합성전지의 최대 전압은 1볼트(V)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전압 출력이 12~48V에 달하는 태양광전지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크기가 작다는 이점이 있어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저전력 장치에 활용하기 적합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세광합성전지. 좌측 양극실에서 녹조류가 광합성을 하며 발생시키는 전자가 우측 전자수용체로 이동하면서 전류가 발생하는 구조다. (자료=에너지스) 


미세광합성전지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다. 이에 연구팀은 앞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0만여개에 달하는 조류종 가운데 광합성 효율이 가장 높은 종을 찾아내고, 연구를 통해 효율적인 전지배열 방식을 찾아내면 실현가능한 청정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무투쿠마란 패키리사미 박사는 "미세광합성전지는 태양광전지처럼 실리콘 제조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없고 미세섬유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폐기하기도 쉽고 비용도 더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에너지스(Energies) 4월 5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경기도 "기후행동 실천하면 방화복 재활용한 의류·가방 드려요"

일상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하면 폐방화복을 재활용한 의류와 가방을 받을 수 있다.경기도는 기후행동 이벤트 '방화복의 두 번째 이야기'를 오는 11월 19

글로벌 은행들 말로만 '화석연료 중단'...실제 투자중단한 곳은 'O'

글로벌 대형은행 가운데 신규 화석연료 생산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영국 정치경제대학(LSE) 글로벌기

서울우유 멸균팩 '알루미늄 뺐다'...재활용 분리배출 가능

멸균팩은 음료를 장기간 보존하기는 좋지만 속지로 사용한 알루미늄 때문에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

KGC인삼공사 '사내 발명데이' 개최...27건 아이디어 접수

KGC인삼공사가 지난 14일 과천에 있는 R&D센터에서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한 '정관장 발명왕·발명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상반기 ESG평가 S등급 '싹쓸이'

신한금융, 네이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KT 등 6개사가 한국ESG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올 상반기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ESG평가원은 지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기후/환경

+

열대야가 부른 '수면 위기'…기후변화로 수면패턴 깨진다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기후위기가 인간의 수면 패턴까지 흔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여름에 발생하는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스티로폼 미세플라스틱 흡입하면 '폐조직 손상' 유발

스티로폼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되면 폐를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국가독성과학연구소 이규홍·우종환 박사와 전북대

뉴스트리, 세명대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 지원사업'에 선정

뉴스트리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주최한 '2025년도 2차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에 선정됐다.언론의 기후위기 대응 보도를 장려

WTO "보건정책 핵심의제는 기후위기"...아태지역 국가에 변화 촉구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를 건강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보건정책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WHO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기후·

글로벌 은행들 말로만 '화석연료 중단'...실제 투자중단한 곳은 'O'

글로벌 대형은행 가운데 신규 화석연료 생산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영국 정치경제대학(LSE) 글로벌기

멸종위기 담수어 '어름치와 감돌고기' 5000마리 방류

멸종위기종인 어름치와 감돌고기가 금강에 방류됐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21일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지역에서 멸종위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