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모기로 말라리아 없앤다…생태계 영향 없을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4 14:08:48
  • -
  • +
  • 인쇄
▲말라리아 모기를 없애기 위해 유전자 변형 모기를 풀고 있다.(사진=옥시텍)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모기를 없애기 위해 유전자 변형(GMO) 모기를 방류했다.

영국 생명공학업체 옥시텍(Oxitec)은 23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암컷만 죽이는 유전자를 지닌 GMO 수컷 모기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 수컷 모기가 야생 모기와 짝짓기를 하면 이후 태어난 암컷 유충들은 모두 성충이 되기 전에 폐사한다. 수컷 유충은 문제없이 성장하지만 사람을 물지 않아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고, 암컷 개체수가 줄기 때문에 군집이 붕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기술은 앞서 브라질, 케이맨 제도, 파나마, 인도 등에서 말라리아 예방에 성공적인 결과를 낸 바 있다. 

말라리아는 일명 말라리아 모기라 불리는 아시아 얼룩날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병으로 1년에 평균 6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말라리아 모기는 원래 아시아에서만 서식했는데,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 각지로 침입해 말라리아 감염률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지부티에서 말라리아는 2012년 27건까지 떨어져 거의 박멸 단계까지 갔으나, 말라리아 모기가 퍼지면서 2020년 7만3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말라리아 모기는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며 주로 야행성이지만 경우에 따라 낮에도 활동한다. 거기에 화학살충제 등에도 강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어 퇴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GMO 모기와 같은 다양한 퇴치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옥시텍은 GMO 모기가 지부티의 말라리아 감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이전에 뎅기열이 유행하는 한 도시 지역에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95% 이상 통제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GMO 모기로 인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모기 종 하나를 멸종시키면 생태계 먹이사슬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옥시텍은 "GMO 모기로 말라리아를 없애는 기술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공중보건을 지키는 데 이상적"이라며 "GMO 수컷 모기는 피를 빨지 않으니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멸종으로 인한 생태계 영향 등을 몇 주 동안 조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