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시원찮은데...3월 CO2농도 증가폭 '역대 최고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0 11:07:05
  • -
  • +
  • 인쇄


올 3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년전과 비교해 증가폭이 4.7ppm으로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는 올 3월 한달간 전세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5.38ppm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4.7ppm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우나로아관측소는 지난 1958년부터 전세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전에 연간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16년 6월 4.1ppm이었다. 12개월간 증가폭이 5ppm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 6000년간 280ppm 수준으로 유지되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6월까지 50% 증가한 421ppm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 관측치는 426ppm 수준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랄프 킬링 교수는 "지난 4개월동안 증가폭도 역대 최고치"라며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자체뿐 아니라 농도가 증가나는 속도마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그 자체로 열을 뿜지는 않지만, 우주로 방출될 수 있는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이산화탄소는 길게는 수세기동안 대기중에 남아있을 수 있다. 대기중으로 뿜어져나온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도 녹아들어 해양산성화를 촉진시켜 해양생태계도 위협한다.

다만 올해와 2016년과 같은 이례적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은 지구 전체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엘니뇨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엘니뇨가 수그러드는 대로 연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은 2~3ppm의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게 관측소의 전망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당장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어도 모자랄 판인데,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화석연료 배출량은 5% 증가했기 때문이다. 킬링 교수는 "기후를 안정시키려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야 하는데, 엘니뇨를 빼놓고 보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기후/환경

+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