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대국' 덴마크, 메탄감축 '사료첨가제' 보조금 1000억 지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6 11:49:55
  • -
  • +
  • 인쇄
축산사료 첨가제 메탄발생 30% 억제
"장기간 복용 영향 지켜봐야" 비판도


덴마크가 메탄 저감효과가 있는 축산사료 첨가제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돈으로 10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책정했다.

15일(현지시간) 덴마크 정부는 자국 축산농가에 가축의 장내발효를 억제해 메탄발생량을 줄이는 축산사료 첨가제를 지원하기 위해 5억1800만크로네(약 1027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 농업분야 기후정책에 성난 농민들이 '트랙터 시위'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하자, 덴마크 정부는 규제 대신 지원으로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정책 기조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1990년대 대비 온실가스를 70% 저감한다는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적이다. 덴마크 국토의 절반 이상이 경작지이고,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국가 총 배출량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농업부문 중에서도 특히 축산분야에서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축들의 방귀·트림·분뇨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 강력한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낙농업 국가인 덴마크는 젖소만 55만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덴마크 당국은 축산사료 첨가제를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EU 내에서 허가를 받은 축산사료 첨가제는 네덜란드 생명공학‧종합화학기업 DSM이 개발한 '보베어'(Bovaer)다. 반추동물의 장내에서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유기화합물이 함유돼 있어 젖소의 경우 평균적으로 메탄 발생량의 30%를 저감할 수 있다.

사료에 보베어를 투여해도 젖소의 유량이 줄거나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생산한 유제품에서 인체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보베어의 사용허가는 검증 범위를 축소한 형식적인 승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사람이 보베어에 직접 노출돼 이를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을 경우 자극을 유발하는데, 이에 따른 유전독성이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또 젖소가 보베어를 장기간에 걸쳐 복용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환경 싱크탱크 덴마크녹색전환(Green Transition Denmark)은 "하나의 기업에서 개발한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규모 정부지원금을 투입하는 것은 성급해보인다"며 "인공사료 생산을 위한 대두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온실가스를 그대로 두고 기술적 해법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조적인 해법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