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탄소중립'...탄소·메탄·아산화질소 농도 '역대 최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12:50:01
  • -
  • +
  • 인쇄
2023년 대기중 CO₂·CH₄·N₂O 농도 관측
농업부문 CH₄·N₂O 배출량 갈수록 늘어

지난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3대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농업부문 배출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관련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글로벌모니터링연구소(GML)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9.3ppm, 메탄 농도는 1922.6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36.7ppb로 나타났다. 지난 10년동안 이 온실가스들은 대기중 농도가 꾸준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에 비해 2.8ppm 증가했고,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50%가량 짙어진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2년째 매년 2ppm 넘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상승폭은 최근 10년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이다. 2014년 이전까지는 3년 연속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폭이 2ppm 이상을 기록했던 적이 없다.

이산화탄소보다 대기중 체류기간은 짧지만, 온실효과가 최대 84배에 이르는 메탄은 전년대비 10.9ppb 증가한 1922.6ppb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18ppb를 기록한 2021년에 비해 낮지만, 지난 2007년 메탄이 저감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래 5번째로 높다. 특히 최근 농축산 부문에서의 메탄배출량이 늘고 있어 메탄의 대기중 농도는 산업화 이전대비 160% 늘었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에 비해 그 비중이 매우 작지만,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300배에 달한다. 대기중 체류기간도 100년이 넘는다. 이같은 아산화질소 농도는 전년대비 1ppb 늘어난 336.7ppb를 기록했는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2020년(1.3ppb), 2021년(1.3ppb)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기중 아산화질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대비 25% 늘어난 수치로, 대부분 질소비료에서 나온다. 향후 전세계적인 인구 증가로 농업 수요가 늘어나면 앞으로 아산화질소 농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진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최근 농업 수요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NOAA와 미 항공우주국(NASA)가 진행한 합동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6~2021년 메탄배출량의 85%는 축산, 농업, 농업폐기물, 습지 등 미생물에 의해 발생했고, 나머지 15%가 화석연료에 의한 것이었다.

반다 그루비시치 GML소장은 "이같은 수치는 온실가스 저감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