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역대 가장 더웠다'...한때 상승폭 2℃ 넘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7:19:10
  • -
  • +
  • 인쇄
9개월째 이어지는 고온현상 '엘니뇨탓'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강수량多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중해 (사진=연합뉴스/AP)


올 2월 전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월평균기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2월 세계 평균기온이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2월 평균기온보다 1.77℃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가장 더웠던 2월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 2월 전국 월평균 기온은 4.1℃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평균기온보다는 2.9℃ 높은 수치였다. 직전의 2월 최고 평균기온은 3.9℃를 기록한 지난 2009년이다.

특히 올 2월은 첫 보름동안 일일 세계 평균기온이 예외적으로 높았다는 게 C3S의 설명이다. 2월 8~11일 4일동안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2℃를 넘기기도 했다. 시베리아에서부터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평균보다 높았고, 유럽도 사상 두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더불어 1.5℃로 평균기온 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최근 1년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2℃를 기록해 1.5℃를 넘어선 바 있다.

2월 해수면 온도도 21.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 전세계 일평균 해수면 온도인 20.98℃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축축한 겨울을 보냈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겨울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그러면서 1988년(겨울 강수량 195.9㎜)을 제치고 1973년 이후 겨울 강수량 역대 1위에 올랐다.

겨울비가 내린 날은 전국평균 31.1일로, 1973년 이후 제일 많았다. 종전 1위는 27.9일을 기록한 1989년 겨울이었다. 이는 모두 엘니뇨로 해수온도 상승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월이 기나긴 월평균기온 최고치 대열에 합류했다"며 "놀랍게 보일 수 있지만, 온난화가 지속되면 기온 극값이 계속해서 경신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