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기차 부품소재기업?...KCC의 이유있는 변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8 12:24:25
  • -
  • +
  • 인쇄
▲KCC 본사 사옥


페인트로 유명한 KCC가 전기자동차 부품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실리콘업계 3위 기업인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매출비중이 54%까지 늘어난 실리콘 사업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은 내열성과 내전압성을 갖춰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대표적인 절연소재다. 이 때문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절연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적도가 높아 발열이 많이 되는 전자부품에도 절연제로 많이 사용된다. 

사실 KCC가 2019년 모멘티브를 인수하기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37.7%를 차지하는 페인트가 주력사업이었다. 그러나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전체 매출에서 8.7%에 불과하던 실리콘 사업 비중은 지난해 54.7%까지 늘어날 정도로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비록 올해는 실리콘업황이 침체기를 맞았지만 전기차 비중이 확대될수록 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KCC는 모멘티브를 앞세워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모멘티브의 전기차 소재 매출 비중은 2021년 10%에서 올 3분기 20%대까지 늘었다.

실리콘은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Cell)과 모듈(Module), 팩(Pack)을 연결하고 고정해주는 방열 접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에 따라 KCC는 자사의 고온경화형 실리콘 제품 'HCE(Heat Cured Elastomer)'와 액상형 실리콘 제품인 'LSR(Liquid Silicone Rubber)'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백금경화 방식이 적용돼 인체에 무해한 'HCE' 제품은 내전압 성능이 우수해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전기차 전선 소재로 주로 이용된다. 급속충전 부위의 전선이나 배터리부터 정크션 박스까지, 인버터 주변의 고전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도 사용된다. 액상인 'LSR' 제품은 HCE와는 달리 개량, 혼합, 성형공정까지 자동화된 'LIM'(Liquid Injection Molding) 성형이 가능하다. '커넥터 실'(Connector Seal) '오링'(O-ring) '개스킷'(Gasket) 등의 자동차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KCC실리콘의 방열 접착제는 접착 성능과 본딩 강도가 우수하다"며 "고분자 물질인 엘라스토머 특성으로 인해 더 높은 충진재 부하에서도 댐핑(진동을 흡수해서 억제시키는 것)을 계속할 수 있고, 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접착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할 당시 조건이었던 뉴욕거래소 상장은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2024년 5월 상장이 불발되거나 연기되더라도 대응하는데 문제없다"면서 "KCC는 SJL이 보유한 모멘티브의 지분 20%를 되살 수 있는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