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에 미련 못버리는 中...생산량 '최고' 투자금도 '최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1 14:09:20
  • -
  • +
  • 인쇄


중국이 '2060 탄소중립'을 선언해놓고 지난해 석탄 생산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석탄 산업에 투자한 전세계 은행 자금의 76%가 '차이나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청정에너지·탄소시장 연구 싱크탱크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NE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주요 은행들은 석탄 산업에 투자한 약 1200억달러(약 156조3960억원) 가운데 76%에 해당하는 930억달러가 중국 은행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약 100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인도와 독일이 각각 약 30억달러를 투자했다. BNEF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을 필두로 한 석탄에 투자하는 10대 은행은 모두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석탄 산업에 투자한 1200억달러의 자금은 화석연료 사업에 조달된 전체 자금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BNEF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기준 1.5℃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석탄 산업 전반과 이를 시행하는 기업에 대한 모든 자금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며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석탄 채굴이 화석연료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 1%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공산은행의 화석연료 대비 저탄소 프로젝트 금융 비율은 0.57대 1로 나타났는데, 이는 BNEF 조사 평균인 0.73대 1보다 뒤쳐진 수치다. 최근 BNEF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비율이 4대 1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나 화이트(Trina White) BNEF 지속가능 금융 애널리스트는 "어디서든 석탄을 태우는 것은 기후목표에 큰 위협"이라며 "은행은 석탄 자산에 대한 금융 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석탄 감축으로 인한 에너지 공백을 충족하기 위해서 청정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은행들이 석탄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많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석탄의 양도 상당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45억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현재 자국 생산량이 2022년보다 약 3.5% 늘어났음에도 탄광 개발을 계속 승인하고 있다.

다만 BNEF는 "현재 자체 석탄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2024년에 중국 내 석탄 생산이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석탄 수입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발 석탄 수입이 3억2100만톤에서 2억1100만톤으로 1억톤가량 감소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탄소비량은 올해 85억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2026년까지 석탄 수요가 83억톤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특히 미국과 유럽의 석탄 소비량은 2026년까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EA는 "다만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요는 미국과 유럽보다 훨씬 더 느리게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의 석탄 소비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고 짚었다.

한편 BNEF는 "석탄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전력 공급원이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면서 석탄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탈석탄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인 싸움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