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후대응 지난해보다 4단계 추락...산유국과 나란히 '사실상 꼴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8 18:00:02
  • -
  • +
  • 인쇄
64위는 밑에서 4번째 '매우 저조함' 평가
재생E목표·공적금융·바이오매스가 원인
▲2023년 발표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64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국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은 나라는 산유국 3곳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꼴등에 가까운 결과다. (자료=기후솔루션)

한국의 기후대응 순위가 산유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꼴찌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국제 기후평가기관인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클라이밋액션네트워크(CAN)가 각국의 기후대응정책을 평가해 8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64위를 기록해 '매우 저조함'으로 평가됐다.

CCPI는 전세계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63개국과 유럽연합(EU)의 기후대응을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사용 △기후정책 4가지 부문으로 나눠 평가 순위를 산출했다. 평가 결과, 지난해처럼 올해도 '1.5℃ 목표'에 부합하는 조처를 취한 국가는 단 한곳도 없어 1~3위는 비어있다.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차지한 국가는 덴마크다. 한국은 64위를 차지했다. 1~3위가 비어있으니, 64개 평가대상 가운데 끝에서 네번째다. 한국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달랑 3곳으로, UAE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두 산유국이다. 산유국들은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와 이해관계가 깊게 얽혀있으니, 우리나라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사실상 전세계에서 꼴찌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국이 낙제점을 받은 이유는 3가지로 꼽힌다. 우선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확정한 '제10차 전기수급기본계획'에서 줄어든 재생에너지 목표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기존 30.2%였던 재생에너지 목표는 21.6%로 낮췄다. 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대부분을 또다른 온실가스 배출원인 가스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둘째로 석유와 가스에 공적금융이 계속 투자되고 있다. 지난 2019~2021년 우리나라 해외 석유 및 가스사업 지출은 71억4000만달러로, 전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국내 바이오매스 사용률에 대한 지적이다. 산업자원통상부와 산림청의 바이오매스 지원정책에 따라 지난 10년간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량은 42배 폭증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전과정에서 상당한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산림파괴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수단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매스는 태양광이나 육상풍력보다 높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받고 있다.

기후솔루션 김주진 대표는 "한국은 10위를 웃도는 세계 경제 강국인 동시에 세계 7번째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기후위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며 "급격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면서 기후 의제로도 한국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는 기후위기 대응의 주도적인 역할로 나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돕고, 공적 자금의 화석연료 투자를 끝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적금융의 역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7위를 한 인도는 상대적으로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소비량이 낮고,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탄발전 의존량이 많고 가스발전도 많이 할 계획하면서 51위로 평가됐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크게 늘렸지만 모든 부문에서의 기후 친화적 정책이 구체적으로 갖춰지지 못해 5단계 하락한 57위를 기록했다.

석유와 가스 최대 투자국인 일본은 기후대응의 일환으로 녹색전환(GX, Green Transformation) 정책을 도입했지만 탄소포집 및 저장(CCS), 암모니아 혼소 등 기술적 대안을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연장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8단계 내려앉은 58위를 기록했다. 최근 기후정책이 후퇴했다고 평가받는 영국은 지난해 11위에서 9단계 아래인 20위로 추락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美 자동차 온실가스 규제 없앤다...EPA, 배출규제 종료 선언

미국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폐지한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온실가스를 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해온 '위해성

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3일(현지시간) 캘

[영상] 보름새 3차례 폭풍 강타...포르투갈, 한겨울에 '물바다'

보름 사이에 3차례 연속 강타한 폭풍으로 포르투갈이 쑥대밭이 됐다.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7일 최대 순간풍속 시속

온실가스 폐지하면 차값 싸진다고?...트럼프 발언 사실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폐지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 규제 완화가 오히려

美 온실가스 규제 폐기 발표에 '발칵'..."4.7조달러 비용 발생할 것"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기하면 이로 인해 4조7000억달러(약 6782조5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