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북상에 포스코 비상근무...차수벽에 말뚝까지 '만반 대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8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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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시설 차수벽 등 물막이 시설 설치
모든 공장 정전 대비해 '예비전력' 확보
▲포항 냉천 정비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았던 포스코가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8일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태풍의 북상 소식에 전사적으로 초긴장 상태"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 직원이 이번주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는 '힌남노'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제철소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피해를 당했다. 이를 복구하는데만 8개월이나 걸렸고, 피해액도 엄청났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는 두번다시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포항제철소 정문에서 3문까지 1.9㎞에 걸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했다. 또 포항제철소 외곽 냉천 둑을 따라 1.65㎞ 제방에 흙 유실을 막아주는 강철 철판 말뚝 '시트 파일' 4150개를 박았다.

아울러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시설에도 차수벽을 비롯한 물막이 시설을 모두 설치했다. 이밖에도 포항제철소는 공장, 건물, 지하 시설물 등 저지대 침수 취약지에 1m 높이 차수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외에도 광양제철소 변전소, 전기실 등 호우로 빗물 유입이 예상되는 곳에 0.5∼1m 높이의 차수벽과 차수판 설치했다. 광양제철소의 침수 취약지인 원료 야적장 등에서는 지상·지하의 16개 저류조에 빗물을 저장한다. 저장된 빗물은 일 7만톤의 처리 능력을 가진 우수 처리 설비 4개를 통해 정화된 뒤 해양으로 방류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침수에 대비한 공사는 모두 완료한 상태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이번 태풍이 워낙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서 정전과 낙하물 등이 걱정"이라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강력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있다. 태풍 강도 '강'은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인 경우인데 이 정도 바람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다.

카눈의 세력은 힌남노의 70% 수준이지만 힌남노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오래 머물수록 피해가 커진다. 더구나 '카눈'은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눈은 한반도에서 10시간가량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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