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女이사·주식소각 늘었다"...서스틴베스트, ESG평가 공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9 11:41:02
  • -
  • +
  • 인쇄
여성이사 3.7%p↑...자사주소각 42곳
지배구조 큰폭 하락 "공시의무 확대 탓"


2023년 상반기 국내 기업 ESG 성과로 여성이사 선임과 자사주 소각 증가세가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29일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가 2023년 상반기 국내 1055개 상장기업과 198개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받은 대기업은 신한지주와 SK텔레콤, 현대홈쇼핑, 네이버, 기업은행 등 5곳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고,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현대홈쇼핑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및 향후 계획을 공지하고, 외부감사인의 비감사용역 제공 비율이 감소해 'A'에서 'AA'로 상향됐다. 네이버는 외부감사인의 비감사용역 제공 비율과 순자산 대비 관계사 우발채무 비중이 감소하면서 'A'에서 'AA'로 평가됐다. 기업은행은 과거에 발생한 ESG 사건·사고 차감 요소가 해소돼 'BB'에서 'AA'로 두 등급 상향됐다.

2022년 하반기에 비해 개선된 성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사회 내 성별다양성'과 '주식소각'으로 평가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에 대해 이사회 성별다양성이 의무화되면서 이사회의 여성 선임이 늘어난 것이다. 2023년 1분기 보고서 기준 상장기업의 여성이사 선임 비율은 37.2%로 지난해 같은기간 33.5%에서 3.7%p 늘었다.

아울러 2022년부터 주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비중도 늘었다. 과거 3년간 기업들의 주식소각 이력을 평가항목으로 반영하는 서스틴베스트의 조사결과 2022년 자사주 소각 기업은 총 42개로 2021년 17개, 2020년 36개, 2019년 16개, 2018년 20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관련 지표에서 기업들의 성과 하락이 컸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기업 확대에 따라 2023년 상반기 평가부터 기존에 자산규모 2조원 이상에게만 적용하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관련 평가를 1조원 이상 기업에도 확대 적용한 까닭으로 분석했다.

2022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은 66.7%이었던 반면 1조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은 49.6%에 불과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이번 상반기 평가에서는 여성이사 선임 비율과 자사주 소각 비율 증가가 특히 주목되는 성과였다"며 "다만 여성이사 선임은 형식적 의무 준수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더 나아가 여성이사의 활발한 이사회 참여를 통한 이사회 내 다양성 추구 및 이를 통한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