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독에서 자가면역질환 억제물질 발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6 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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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여름철 바다 불청객 해파리의 독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하는 성분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염승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노무라입깃해파리'(Nemopilema nomurai)의 '펩타이트' 독성분이 류마티스 관절염, 제1형 당뇨병, 건선, 염증성 장질환 등 각종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키는 '칼륨이온채널'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해역에서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독성 해파리다. 이 해파리는 독성도 강하고 크고 무거워 어망파손, 조업지연 등의 피해를 입힌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해파리의 증식조절 기구와 독 단백질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이 유전체 정보에서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 단백질들의 정보를 추출했다. 이 가운데 일부를 합성해 기능 분석을 해보니 3종 펩타이드가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키는 '칼륨이온채널'의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자가면역질환을 개선하는 진통제 등의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등에 해파리의 독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해파리류의 독소가 다수의 단백질 혼합물로 이뤄져 있어, 이를 이용해 해양 바이오소재 개발을 연구중이었지만 독소로부터 충분한 양의 단일 단백질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것이 어려워 그동안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키오스트는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사업과 범부처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에 일환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종화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해양생물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독소 기능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강도형 키오스트 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바다의 유해생물인 해파리 독이 해양바이오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연구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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