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봄비 기다리다 지친 두꺼비들...저수지 향해 '엉금엉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7 17:42:08
  • -
  • +
  • 인쇄
▲지난 6일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지로 향하는 두꺼비 (영상=대구 수성구)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주변에 두꺼비 30~40마리가 인근 산에서 내려와 저수지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주변에 암수 짝을 이룬 두꺼비 30~40마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저수지로 향했다. 현장 점검차 나온 지자체 직원들은 겨우내 잠들었다가 모습을 드러낸 두꺼비를 보고 길을 터줬다.

두꺼비를 본 직원은 "평년 같으면 벌써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이동을 끝냈을 시기"라며 "봄가뭄이 심해 이동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움직이는 개체가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구 설명에 따르면 망월지 인근 욱수산에서 겨울잠을 잔 두꺼비는 통상 경칩(올해 3월 6일) 이전에 산을 내려와 망월지로 향한다. 망월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로 매해 암컷 300마리를 포함한 1000~1600마리의 두꺼비가 이동한다.

통상 암컷 1마리가 평균 1만마리의 알을 낳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봄철 300만마리의 올챙이가 망월지에서 자라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경칩이 지나서야 움직이는 두꺼비 수십마리가 보인 게 전부였다.

두꺼비들의 산란기가 늦어진 이유는 최근 이어진 건조한 날씨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꺼비들은 땅이 젖어있고 수온이 약 14℃가 넘을 때 산란을 위해 집단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전문가들은 두꺼비들이 비를 기다리면서 이동시기를 가늠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가뭄 시기가 길었던 지난해에도 봄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망월지 인근 두꺼비들이 지난해 경칩인 3월 5일이 돼서야 이동을 시작했다. 그 전해인 2021년에는 2월15일에 본격적으로 이동한 것과 비교하면 보름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수성구는 비가 예보된 오는 12일쯤 대규모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4월에는 저수지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위가 크게 낮아져 올챙이들이 대부분 말라죽었다. 당시 생태 조사업체는 성체 두꺼비가 낳은 알 중 0.05% 수준인 약 1680마리만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수문 개방은 망월지 지주 등으로 구성된 수리계 관계자들이 사유재산 침해를 우려해서 벌인 것으로 추정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수성구는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가 높은 만큼, 이 저수지와 인근 욱수산 일대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7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망월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도 확인돼 정착 여부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두꺼비 최대 산란지가 제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계속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산란이 끝난 두꺼비들이 다시 욱수산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