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계은행 총재에 인도계 낙점한 까닭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4 12:56:36
  • -
  • +
  • 인쇄
인도 출신 방가 전 마스터카드 CEO 지명
"개도국·민간금융 기후대응 이끌 적임자"
▲아제이 방가 전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 (사진=마스터카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아제이 방가 전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 시대에 가장 급박한 도전과제인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금융을 동원할 수 있는 핵심 경험이 있다"며 방가 전 CEO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 22일 세계은행은 자진 사퇴를 밝힌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를 대체하기 위해 5월초 새로운 총재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앞서 2019년 취임 당시 '화석연료가 지구 기온을 상승시킨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고 답한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그는 임기보다 1년 빠른 6월 30일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맬패스 총재의 사임 결정은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세계은행 총재는 이사회 의결권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미국이 선임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세계은행 지도부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돈줄을 더 빨리, 또 더 많이 풀어야 한다"며 "세계은행이 올바른 의제를 세워 선한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맡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방가 전 CEO에 대해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 간 파트너십을 꾸린 독특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가 전 CEO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35억달러(약 4조5470억원) 규모의 기후 사모펀드 운영사인 제너럴애틀랜틱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가 전 CEO는 앞서 마스터카드와 아메리칸 레드 크로스, 크래프트 푸드 등의 이사회를 거치며 30년 이상의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밖에도 방가 전 CEO는 바이든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저는 방가와 중앙 아메리카(멕시코~파나마 일대) 북부 이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모델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약 50개 기업과 조직이 동원돼 지역 주민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42억달러(약 5조4390억원) 이상의 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도인이라는 점도 지명 요소로 꼽힌다. 지금은 귀화한 미국인이지만 방가 전 CEO는 군인 아버지를 둔 인도 태생으로 커리어를 본국에서 시작했다. 저탄소 전환에 회의적인 일부 개발도상국과의 협상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가 전 CEO는 마스터카드 근무 당시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정부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CEO들의 연합인 기후리더연합(Alliance of CEO Climate Leaders)의 회원으로 참여해 각국 정상에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