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에 꽂힌 100대 기업…지난해 5조 넘게 투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8 11:09:46
  • -
  • +
  • 인쇄
전년보다 87.6% 증가…환경경영 본격화
매출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13.5% 감소
(사진=연합뉴스)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2021년 한해 환경·안전 분야에만 5조원이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ESG 경영전략과 성과, 모범사례를 담은 '2022 K-기업 ESG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활성화되고, 기후위기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환경 영향 저감 등 친환경 투자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100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6727만톤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에 따라 기업 생산량도 덩달아 늘면서 추가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3000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13.5% 감소했다. 생산량이 늘면서 절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었지만, 매출액처럼 특정 기준으로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졌을 때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면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차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환경 관련 주요 성과 (자료=전경련)


실제로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 분야 투자액은 5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7.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서는 환경(E)과 사회(S) 분야에서의 기업 활동도 소개했다. 먼저 환경 분야에서 기업들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포스코다. 포스코는 중단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중장기적으로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하이렉스(HyREX)-전기로를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6개월간 1만4000㎡ 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했다. SK는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플라스틱 이용에 대한 계열사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회 분야에서 산업안전 관리와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특히 상생 지원펀드 조성금액과 공급망 ESG 관리사들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생 펀드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5.7% 증가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해 기회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택소노미(P-Taxonomy)를 수립하고 사업 수주단계부터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