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치 초과한 스페인 대기오염...EU, 스페인 정부 처벌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3 16:37:49
  • -
  • +
  • 인쇄
유럽사법재판소 '스페인 대기정책 실패" 판결
눈과 호흡기 자극...연간 조기사망자 9000여명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


유럽연합(EU)이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회원국 스페인을 처벌한다.

22일(현지시간) EU 역내 최고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2010~2018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이산화질소(NO2) 대기오염 수준이 EU 규정을 초과했고, 2010년 6월 11일 이후 NO2의 한계값을 초과하는 기간이 가능한 짧아지도록 대기질 계획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NO2는 주로 자동차와 발전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적갈색의 자극적인 유독성 기체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눈과 호흡기 등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되면 만성중독으로 기관지염, 폐기종, 위장병 등을 일으킨다. 식물세포를 파괴해 꽃식물의 잎에 갈색이나 흑갈색의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스페인에서 NO2로 인한 연간 조기사망자는 9000여명에 달한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지난 2019년 스페인이 오염에서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페인의 열악한 대기질에 대한 책임을 물어 ECJ에 제소했다. 이날 ECJ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2개 대도시와 인근 산업지역을 포함해 총 인구 730만여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대기중 NO2 유해율이 지속적으로 한계치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유럽집행위원회 손을 들어줬다.

ECJ의 이번 판결로 유럽집행위원회는 스페인에 대기오염에 대한 정책을 시정하도록 잠정조처를 취할 수 있다. 아직까지 어떤 처벌을 부과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벌금일 경우 금액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EU의 법률적 절차에 따라 일일 지급액 또는 일시금을 부과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부시장이자 도시환경국장인 자넷 산즈(Janet Sanz)는 "도시가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오염과 싸우기 위해 자전거와 다른 조치들을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앙 및 지역 행정이 그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드리드에서는 도심내 저탄소 제한구역 확대 계획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보수파 시장은 좌파 전임 시장이 대기오염을 해결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재임중인 시장이 일부 오염방지 조처를 철회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